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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으려고 니코레트까지 사다 드렸는데, 금단현상에 며칠을 못 버티셨습니다.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집 앞에 보건소 금연클리닉이 있어도, 갈 의지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금연은 의지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보건소 금연클리닉, 무료인데 왜 아무도 안 갈까요
금연 지원이 이렇게 많은데, 왜 주변에 성공한 사람을 찾기 어려운 걸까요. 저도 처음엔 그 답을 몰랐습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지역사회 흡연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공되는 서비스 중 하나가 CO 측정인데, CO란 일산화탄소(Carbon Monoxide)를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흡연자가 얼마나 많은 유해 가스를 흡입했는지 수치로 보여주는 검사로, 금연 동기를 자극하는 데 활용됩니다. 코티닌 측정도 함께 진행되는데, 코티닌이란 니코틴이 체내에서 대사된 후 남는 물질로, 최근 흡연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니코틴 보조제도 6개월간 무료로 제공됩니다. 제가 아버지께 따로 약국에서 니코레트를 사드린 건, 솔직히 이 제도를 제대로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나서 허탈했습니다.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됐을 텐데 싶었으니까요.
문제는 이용 시간입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됩니다(출처: 금연두드림). 남편은 직장인이라 오후 6시 이전에는 보건소 문을 두드릴 수가 없습니다. 임신 준비 중에 혼자 금연을 시도하고 있지만, 제도가 있어도 쓸 수 없으면 없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 대상: 지역사회 흡연자 누구나(청소년 포함)
- 서비스: CO·코티닌 측정, 금연상담, 니코틴 보조제 6개월 제공
- 비용: 무료 / 이용시간: 평일 09:00~18:00
- 신청: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 방문 또는 금연상담전화 1544-9030
금연캠프, 4박 5일이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아버지께 금연캠프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습니다. 4박 5일 동안 전문 프로그램을 받으면 어떻겠냐고요. 돌아온 답은 짧았습니다. "나는 그런 데 못 간다." 내향적인 성격이시라 낯선 환경 자체가 부담이신 거였습니다.
금연캠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전문치료형으로, 장기·고도흡연자를 대상으로 전국 17개 지역금연지원센터에서 4박 5일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참가비는 10만 원이고, 수료 후 인센티브가 제공됩니다. 다른 하나는 입원환자 대상 금연지원서비스인데,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 금연 프로그램을 무료로 받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고도흡연자'란 하루 한 갑 이상을 10년 넘게 피워온 장기 흡연자를 가리킵니다. 아버지처럼 수십 년을 피우신 분이 딱 해당됩니다. 새어머니께 아버지 폐에 석회가 이미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 프로그램이 더욱 절박하게 느껴졌습니다.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3일 이내에 상담사가 전화한다고 하니, 문턱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프로그램 자체보다 "가겠다"는 한마디를 이끌어내는 게 훨씬 어렵습니다. 금연캠프 정보는 금연두드림 홈페이지에서 센터별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병원·의원 금연치료, 현실적으로 가장 쉬운 문인가요
금연 관련 제도를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가장 현실적이라고 느낀 건 병원·의원 금연치료였습니다. 가까운 동네 의원에서 예약하고 방문하면 되니까요.
8~12주 동안 최대 6회 의사 진료 상담을 받을 수 있고, 금연치료 의약품과 니코틴 보조제 구입비용도 지원됩니다. 니코틴 보조제란 패치, 껌, 사탕 형태로 체내에 소량의 니코틴을 공급해 금단증상을 줄여주는 제품을 말합니다. 제가 아버지께 사드린 니코레트가 바로 이 니코틴 보조제의 일종입니다. 당시엔 그냥 약국에서 구입했는데,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통했더라면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회차부터는 진료·약제비 본인부담금이 면제되고, 저소득층·의료급여 수급자는 전액 무료입니다.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1~2회차에 냈던 본인부담금도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금연치료제 중 하나인 바레니클린(varenicline)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작용해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을 동시에 줄여주는 전문의약품입니다. 쉽게 말해 담배를 피워도 예전만큼 만족감이 안 느껴지게 만드는 약입니다. 이런 약을 의사 처방으로 무료에 가깝게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제 경험상 주변에 이 제도를 제대로 아는 분이 많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혼자 금연을 시도하면서 친구 모임을 피하는 걸 볼 때마다, 차라리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 상담을 받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금단증상을 혼자 버티는 건 생각보다 훨씬 소모적인 일이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예약 없이 바로 방문해도 되나요?
A. 보건소마다 운영 방식이 다를 수 있어서, 방문 전에 전화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금연상담전화 1544-9030에 전화하면 가까운 보건소 금연클리닉 정보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이 번호가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Q. 병원 금연치료와 보건소 금연클리닉, 어떤 게 다른 건가요?
A.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상담·측정·보조제 제공 중심이고, 병원·의원 금연치료는 의사 처방을 통한 금연치료 의약품 지원이 핵심입니다. 바레니클린 같은 전문의약품이 필요하다면 병원 금연치료가 더 적합하고, 비용 부담 없이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면 보건소가 좋은 출발점입니다.
Q. 금연캠프 참가비 10만 원은 환급이 되나요?
A.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는 참가비 10만 원이 있고, 수료 후 인센티브 형태로 일부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인센티브 금액과 방식은 센터별로 다를 수 있으니, 금연두드림 홈페이지나 해당 센터에 직접 문의해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Q. 금연하면 보건소에서 상품권을 준다는 게 사실인가요?
A. 보건소에 따라 금연 성공자에게 온누리상품권 등 소정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금액이나 조건은 지역마다 다르고, 솔직히 금전적 보상만으로 수십 년 흡연을 끊기엔 동기 부여로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연 성공 사례를 직접 접하는 것이 오히려 더 강한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Q. 직장인이라 평일엔 금연클리닉을 못 가는데 방법이 있나요?
A. 금연상담전화(1544-9030)는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공휴일도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되므로 퇴근 후에도 전화 상담이 가능합니다. 또한 병원·의원 금연치료는 저녁 진료를 운영하는 의원을 선택하면 직장인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 남편도 이 방법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싶습니다.
결론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그리고 남편이 혼자 금연을 버티는 걸 옆에서 보면서 하나는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금연은 의지 하나로 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도가 있어도 모르면 못 쓰고, 알아도 갈 시간이 없으면 그만입니다. 그 간극을 줄이는 게 지금 금연 지원 정책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금연상담전화, 금연캠프, 병원 금연치료까지 제도 자체는 잘 갖춰져 있습니다. 저는 성공 사례를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홍보보다 효과적인 금연 동기유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년간 보건소 금연치료에 참여하면서 1분씩 버텨 결국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어떤 공익광고보다 마음에 더 오래 남았습니다. 주변에 금연을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제도 안내보다 그 이야기부터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https://easylaw.go.kr/CSP/CnpClsMain.laf?csmSeq=908&ccfNo=3&cciNo=1&cnpCls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