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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생활체육 참여율이 62.9%인 반면, 장애인은 34.8%에 불과합니다(출처: 문화체육관광부).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지역아동센터에서 복지사로 일하던 시절 함께 모임을 하던 선생님 한 분이 생각났습니다. 그분의 아드님이 탁구에 재능이 있었는데, 훈련비 때문에 결국 이직을 선택하셨거든요. 그때의 안타까움이 JUMP 사업 소식을 접하면서 다시 올라왔습니다.
JUMP 사업이란, 그리고 왜 지금 필요한가
발달장애인 운동선수 지원사업 JUMP는 밀알복지재단이 KB국민카드의 후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2014년부터 운영해온 사업입니다. 여기서 발달장애란 지적장애, 자폐성 장애 등 인지·사회적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 유형을 말하는데, 신체장애와 달리 외형으로 드러나지 않아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발달장애 아동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이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운동처럼 반복 훈련이 중요한 분야에서 특유의 루틴 유지 능력이 오히려 강점이 되는 경우도 봤습니다. 문제는 그 가능성이 경제적 장벽 앞에서 자꾸 꺾인다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했던 선생님의 경우가 딱 그랬습니다. 아드님이 탁구 선수로 활동하려면 훈련비, 유니폼비, 장비비, 경기 참가비 등이 고스란히 가계 부담으로 돌아왔고, 복지사 급여로는 감당이 안 됐던 거죠. 결국 선생님은 더 높은 소득을 위해 이직을 선택하셨고, 저는 든든한 실무 선배 한 분을 잃었습니다.
JUMP는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합니다. 훈련비와 전문 코칭 비용을 지원해서 선수가 경제적 부담 없이 기량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입니다. 특히 저소득·다문화·한부모·조손가정 등 취약계층 장애인 선수들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있어, 지원이 정말 필요한 곳에 닿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훈련비 및 전문 코칭 비용 지원
- 투척화, 포환 등 종목별 전문 용품 구매 지원
- 저소득·취약계층 발달장애인 선수 우선 선발
- 수원시장애인체육회 등 지역 기관과의 민관협력 체계 운영
현장에서 본 현실, 그리고 JUMP가 바꾼 것들
자폐성 장애를 가진 포환 선수 김학준 씨는 2016년 경기도장애인체육회의 영재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육상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영재 발굴 프로그램이란, 장애인 중 운동 소질이 있는 이들을 조기에 발견해 체계적인 훈련으로 연결해주는 선수 육성 시스템을 말합니다. JUMP 지원을 받기 전에는 30~40만 원에 달하는 투척화와 포환 같은 전문 장비를 스스로 감당해야 했고, 종목 전환이나 선수 활동 중단까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지원 이후 달라진 건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직장고용연계로 받던 급여를 훈련비에 쏟아붓는 대신, 저축이나 주거환경 개선에 쓸 수 있게 되면서 생활 자체가 안정됐고, 그 안정감이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2025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게 그 결과물입니다(출처: 밀알복지재단).
제 경험상, 발달장애인에게 경제적 안정은 단순한 편의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루틴이 무너지거나 환경이 불안정해지면 훈련 자체에 집중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JUMP가 제공하는 건 돈이 아니라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인 셈입니다.
김학준 선수의 목표는 현재 기록인 10m 40cm를 12m까지 끌어올리고, 2028년 LA 패럴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입니다. 패럴림픽이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주관하는 장애인 올림픽으로, 올림픽과 동일한 개최지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장애인 스포츠 대회를 말합니다. 발달장애인 선수가 이 무대를 꿈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JUMP 같은 지원사업이 만들어낸 변화입니다.
사실 제가 현장에 있을 때만 해도 발달장애인 선수가 패럴림픽을 목표로 훈련한다는 이야기는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선수처럼, 재능이 세상에 알려지더라도 그 관심이 지속적인 훈련 지원으로 이어지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인지 능력이 있으면서 신체장애가 있는 선수들 위주로 조명받던 분위기에서, 발달장애인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더 외진 곳에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쉬운 건 이 사업이 경기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입니다. 거주 지역에 따라 전문 코치를 만나거나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입니다. 밀알복지재단 담당 간사도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대회와 훈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현실적인 한계로 짚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JUMP 사업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나요?
A. 발달장애인 운동선수라면 신청 가능하지만, 저소득·다문화·한부모·조손가정 등 취약계층에 속한 선수가 우선 지원 대상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신청 절차와 요건을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Q. 발달장애인 선수도 패럴림픽에 나갈 수 있나요?
A. 종목과 장애 등급에 따라 참가 가능합니다. 패럴림픽은 신체장애 선수만의 무대가 아니고, 발달장애 선수도 일부 종목에서 출전 자격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국가대표 선발까지는 국내 장애인체육대회 성적 등 별도 기준이 적용됩니다.
Q. 장애인 선수 지원사업이 경기도에만 있나요?
A. 현재 JUMP 사업은 경기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다른 지역 거주 선수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각 지역 장애인체육회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유사한 민간 지원사업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Q. 발달장애인 자녀가 운동을 시작하려면 어디서 도움받을 수 있나요?
A. 지역 장애인체육회에 먼저 문의하는 게 현실적인 첫 걸음입니다. 경기도의 경우 영재 발굴 프로그램처럼 재능 있는 장애인 선수를 발굴하는 제도가 있고, 이를 통해 JUMP 같은 지원사업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결론
지역아동센터를 떠난 지 꽤 됐지만, 그 선생님과 아드님 생각은 가끔씩 납니다. 만약 그때 JUMP 같은 사업이 있었다면, 선생님이 이직을 선택하지 않아도 됐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도 듭니다. 칼날도 계속 갈아야 날카로워지듯, 발달장애인 선수의 재능도 꾸준히 훈련하고 대회를 경험해야 빛을 발합니다. 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사업의 본질입니다.
JUMP가 앞으로 경기도를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길 바랍니다. 재능이 있는데도 거주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하는 선수가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민관협력 체계가 이 분야에서 계속 쌓여간다면, 발달장애인 선수가 실업팀과 국가대표를 넘어 패럴림픽 시상대에 서는 장면을 더 자주 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