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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못 가르쳐줄 때 해설집을 뒤적이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생활복지사로 일하던 시절, 중학생 아이들이 저녁을 먹고 혼자 수학 교재를 붙잡고 씨름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봤습니다. 그때 막막했던 경험이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됐습니다.
물어볼 사람이 없을 때, 아이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지역아동센터에서 기초학습 지도는 보통 아동복지교사가 담당합니다. 여기서 아동복지교사란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습 지원과 생활 지도를 맡아 아이들을 돕는 전담 인력을 말합니다. 문제는 중학생들이 초등학생보다 늦게 등원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초등학생 수업이 끝나고 급식 시간이 이어지면, 사실상 중학생이 전담 교사에게 학습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사회복지학 실습생이나 자원봉사자가 오는 날이면 그나마 아이들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습 일정이 끝나면 그마저도 사라졌습니다. 제가 직접 도와주려 해도 수학을 공부한 지 오래된 터라, 아이들 수준의 문제에서도 순간 막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때 해설집이나 교사용 문제집을 펼쳐서 답을 찾아주곤 했는데, 그게 아이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 됐는지는 지금도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들이 스스로 해법을 찾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유튜브에서 수학 강의 영상을 검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아이들은 자기 나름의 자기주도학습 방식을 터득하고 있었던 겁니다.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방법을 선택해 학습을 이끌어 가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강의를 찾을 수만 있다면 꽤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기초학습이 흔들리면 수학은 계단 위에서 뒤로 구르는 것과 같습니다
수학은 특성상 선행 개념이 무너지면 이후 단원을 아무리 붙잡아도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봤던 중학생 중에는 초등 분수 개념부터 불안정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중학교 1학년 방정식을 배우면 당연히 막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학생에게 필요한 건 어려운 응용 문제가 아니라, 개념을 차근차근 다시 쌓는 과정입니다. 센터에서 기본 교재로 주로 쓰던 체크체크 수학은 그 점에서 꽤 적합한 구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핵심 개념 설명, 개념 확인 문제, 단원별 종합 문제로 이어지는 단계형 구조라 기초가 부족한 아이들이 처음부터 따라가기 좋았습니다.
반면 쎈수학은 개념 요약보다는 문제 유형의 양이 방대한 교재입니다. 쉽게 말해, 이미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한 학생이 다양한 유형을 반복 훈련하면서 응용력을 기르는 데 적합한 구성입니다. 제 경험상 기초가 부족한 학생에게 쎈수학을 먼저 쥐여주면 오히려 수학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커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학생의 현재 수준을 먼저 파악하고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재 선택의 중요성은 교육부가 강조하는 수준별 학습 지원 원칙과도 연결됩니다. 학습자 개인의 수준에 맞는 내용을 제공해야 학습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교육 현장에서 거듭 확인되는 원칙입니다(출처: 교육부).
지미니르 수학 강의, 왜 이 채널이 눈에 들어왔을까요
유튜브에 수학 강의 채널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지미니르 채널이 저에게 의미 있게 다가온 이유는, 단순히 강의를 잘한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실제로 근무했던 사람이 아이들이 쓰던 교재로 강의를 만들었다는 배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현장을 경험한 입장에서, 그 맥락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현재 채널에서는 체크체크 수학 1-1, 체크체크 수학 1-2, 쎈수학 1-1을 활용한 학습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교재들은 중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많이 쓰이는 교재들입니다. 특히 체크체크 수학은 센터에서 기초학습 교재로 오래 사용해 온 것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각 교재별 강의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활용 방식은 이렇습니다.
- 체크체크 수학 1-1: 1학기 개념을 처음 배우거나 복습하는 학생이 교재를 먼저 풀어본 뒤, 이해가 안 되는 단원만 골라 영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 쎈수학 1-1: 개념 이해가 어느 정도 된 학생이 자신이 자꾸 틀리는 문제 유형을 찾아 집중적으로 반복 훈련하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 체크체크 수학 1-2: 방학 중 선행 학습이 필요하거나 1학기 이후 2학기를 미리 준비하는 학생에게 적합합니다. 전체를 다 보기보다 필요한 단원만 선택해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강의 영상의 핵심 장점은 반복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교실 수업에서는 선생님이 설명을 다시 해달라고 요청하기 어렵지만, 영상은 이해가 될 때까지 같은 부분을 몇 번이고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반복 재생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이들이 실제로 더 빨리 개념을 잡는 편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노트에 핵심 개념을 직접 정리하는 습관까지 더해진다면, 보조 학습자료로서의 효과는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수학 실력이 오를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영상을 아무리 많이 봐도 직접 문제를 풀지 않으면 실력은 크게 늘지 않습니다. 이건 제가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확실히 느낀 부분입니다. 영상을 보는 동안에는 '다 이해했다'는 착각이 들기 쉽습니다. 그런데 막상 교재를 펼치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나옵니다. 이 간극을 줄이는 것이 진짜 학습입니다.
교육심리학에서 말하는 메타인지(metacognition) 개념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메타인지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스스로 인식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영상을 보고 나서 직접 문제를 풀어보는 과정이 바로 이 메타인지를 작동시키는 단계입니다. 아이들이 이 과정을 거쳐야 개념이 진짜 자기 것이 됩니다(출처: 한국교육개발원).
제가 센터에서 봤을 때 효과적이었던 방식은 이렇습니다. 20분 정도 개념 영상을 보고 나면, 오늘 배운 개념을 한 가지만 말로 설명해보게 합니다. 그다음 기본 문제 3~5개를 직접 풀게 하고, 틀린 문제는 영상의 해당 부분을 다시 찾아보게 합니다. 다음 학습 때 그 문제를 한 번 더 풀어보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단순히 영상을 본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아이마다 내신 대비 수준도 다르고, 이해 속도도 다릅니다. 내신 대비란 학교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교과 과정에 맞춰 준비하는 학습 방식을 의미합니다. 같은 영상을 모든 아이에게 동일하게 틀어주기보다는, 지금 그 아이가 어느 단원에서 막히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만 선택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역아동센터에서 중학생 수학 지도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A. 먼저 아이가 현재 어느 단원을 어려워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무작정 처음부터 시작하기보다는 막히는 부분을 찾아 그 개념부터 다시 짚어주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체크체크 수학처럼 개념과 기본 문제가 함께 있는 교재를 활용하면 진도 파악도 쉬워집니다.
Q. 체크체크 수학이랑 쎈수학 중에 뭐가 더 낫나요?
A. 어느 하나가 무조건 낫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초 개념이 흔들리는 학생이라면 체크체크 수학이 더 적합하고, 개념은 어느 정도 이해했는데 문제 유형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쎈수학으로 반복 훈련하는 것이 맞습니다. 학생의 현재 수준에 따라 교재를 고르는 것이 먼저입니다.
Q. 수학 유튜브 강의만 봐도 내신 성적이 오를까요?
A. 영상만 보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영상을 본 뒤에 반드시 직접 문제를 풀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강의를 보면서 이해했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영상은 개념을 이해하는 도구이고, 문제 풀이는 그것을 실력으로 굳히는 단계입니다.
Q. 아이가 혼자서도 유튜브 강의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요?
A. 처음에는 어른이 옆에서 간단한 루틴을 함께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영상 20분 시청, 개념 한 줄 정리, 문제 3~5개 풀기처럼 간단한 순서를 정해두면 아이가 혼자서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잡히기 전까지는 짧고 간단한 루틴을 반복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결론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했던 시간이 제게 남긴 가장 큰 질문은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이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학원에 갈 형편이 안 되거나, 물어볼 사람이 마땅치 않은 환경에서도 아이들이 스스로 개념을 익히고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 고민이 결혼 후, 그리고 아이를 낳고 나서도 이어졌습니다. 미래에 다시 현장에서 만날 아이들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제 아이를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지미니르 수학 강의는 그 고민의 연장선에서 만들어진 콘텐츠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실제로 그 아이들이 쓰던 교재를 가지고, 반복해서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중학교 수학 보조 학습자료를 찾고 있다면 한 번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