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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폭염 대책 (선이주후개발, 무더위쉼터, 공공임대주택)

jiminflying1 2026. 7. 30. 05:03

목차


    출처 - 서울특별시장

    서울에서 올 6월 29일 기준 온열질환자가 이미 68명, 사망자 1명이 나왔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뉴스에서 봤던 부산 문현동 인근 쪽방촌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재개발이 미뤄지는 사이 좁은 골목에서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버티시는 모습, 그게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걸 그때 실감했습니다.



    선이주·후개발, 왜 이 순서가 중요한가

    쪽방촌 정비 사업에서 늘 문제가 됐던 건 순서였습니다. 대부분의 재개발은 철거가 먼저였고, 주민들은 보상금 몇 푼을 쥔 채 갈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이사 비용도, 새 보증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쪽방에서 쪽방으로 전전하는 구조가 반복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해든집'은 이 순서를 뒤집었습니다. 선이주·후개발 방식, 즉 공공임대주택을 먼저 확보해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입주한 뒤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선이주·후개발이란 개발 이익보다 거주자의 주거 안정을 우선에 두는 순환 정비 모델을 말합니다. 민간 주도 순환 정비의 국내 첫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출처: 서울시 미디어허브).

    제가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할 때 인프라구축사업 프로포절을 직접 써서 보조금을 받아 시설을 고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느낀 게, 공간이 바뀌면 사람이 바뀐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시원한 공간에서 공부하게 됐고, 급식을 도와주시던 어르신도 훨씬 편하게 일하실 수 있었습니다. 해든집을 보면서 그 경험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 기부채납 방식으로 확보된 공공임대주택: 2021년 12월 정비 계획 결정 후 4년 만에 준공
    • 입주 시점: 2024년 9월부터 남대문 쪽방촌 주민 순차 입주 시작
    • 기존 양동쪽방촌(50년 역사)은 선이주 완료 후 현재 상업지구 개발 공사 중
    요약: 선이주·후개발은 철거 전 임대주택을 먼저 확보해 주민 이주를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순환 정비 모델로, 해든집이 국내 첫 성공 사례입니다.

     

    무더위쉼터가 단순한 냉방 공간이 아닌 이유

    폭염이 재난으로 분류되는 건 이제 낯선 얘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실제로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직접 주변을 보기 전까진 잘 몰랐습니다. 일반 성인이라면 더우면 마트나 쇼핑몰로 가면 됩니다. 하지만 기력이 약하신 어르신은 장시간 걷는 것 자체가 힘드십니다. 결국 더위를 피하지 못하고 방 안에 갇히는 겁니다.

    쪽방에는 구조적으로 창문도, 통풍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 싶어도 설치 비용과 전기요금이 부담이라 엄두를 못 내십니다. 그래서 여름이면 외출을 최대한 줄이시는데, 그게 사회적 고립감으로 이어집니다. 혼자 방에 계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신적으로도 쇠약해지는 악순환입니다.

    해든집 '모두의거실'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무더위쉼터란 폭염 취약 계층이 더위를 피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정된 공공 냉방 공간을 말하는데, 해든집의 경우 단순 냉방 기능을 넘어 문화·여가 프로그램 공간으로 운영됩니다. 7~8월 내내 자개 부채 만들기, 보드게임 대회, 마술 공연이 요일별로 이어집니다. 공유주방에서는 요리 프로그램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도 진행됩니다. 여기서 디지털 리터러시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고령층 어르신의 디지털 고립을 예방하는 데 꼭 필요한 교육입니다.

    부산 knn뉴스에서 문현동 금융센터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작은 주택가를 전전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저는 폭염 속 어르신들의 안부가 가장 먼저 걱정됐습니다. 사람이 함께 있어야 삶의 활력이 생깁니다. 혼자 방에서 선풍기 앞에 앉아 계신 것과, 이웃과 부채를 만들며 웃는 것은 완전히 다른 여름입니다.

    요약: 해든집 무더위쉼터는 냉방을 넘어 문화 프로그램과 디지털 교육을 통해 어르신의 사회적 고립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공간입니다.

     

    공공임대주택이 바꾼 것들, 그리고 부산에 바라는 것

    해든집 주거 세대는 지상 6층부터 18층에 위치한 소형 아파트 구조입니다. 각 방 천장에 매립형 에어컨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전 쪽방 환경과 비교하면 사실상 다른 세계입니다. 입주민들이 지난겨울에 대해 "따뜻해서 춥지 않은 겨울이 낯설었다"고 했다는 말이, 저는 읽으면서 솔직히 먹먹했습니다. 평범한 온도를 낯설다고 느끼셨다는 게, 그 전의 환경이 얼마나 열악했는지를 역으로 말해줍니다.

    4층에는 남대문쪽방상담소가 함께 있습니다. 쪽방상담소란 주거 불안정 계층을 대상으로 주거, 복지, 자립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회복지 전담 기관입니다. 힘드실 때 엘리베이터 한 번만 타면 사회복지사를 만날 수 있는 구조, 이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접근성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서비스도 쓰이지 않습니다(출처: 서울시 복지재단).

    솔직히 이 모델을 보면서 부산이 떠올랐습니다. 북항 돔 야구장 논의가 한창인데, 제 생각엔 그 예산 일부라도 쪽방촌 어르신을 위한 공공임대주택과 무더위쉼터에 먼저 써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사직구장도 있는데 또 다른 야구장을 짓는 것보다, 폭염 속에서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버티시는 어르신들의 최저 주거 기준을 먼저 보장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최저 주거 기준이란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보장해야 할 최소한의 주거 면적, 설비, 환경 기준을 말합니다. 해든집은 그 기준이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주는 실제 사례입니다.

    요약: 공공임대주택과 쪽방상담소의 결합은 주거 안정을 넘어 복지 접근성까지 해결하며, 이 모델은 부산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도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해든집 무더위쉼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나요?

    A. 해든집 '모두의거실'은 입주민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공간은 인근 취약 계층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열려 있습니다. 이용 가능 여부는 현장 확인이 필요하며, 서울시 무더위쉼터 전체 목록은 서울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Q. 선이주·후개발 방식은 다른 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나요?

    A. 해든집이 민간 주도 순환 정비의 첫 성공 사례로 평가받은 만큼, 다른 지역 적용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다만 기부채납 방식의 공공임대주택 확보와 지자체의 정책적 의지가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조건과 추진 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쪽방촌 어르신들이 에어컨을 못 쓰는 이유가 비용 때문만인가요?

    A. 비용이 가장 큰 이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노후 건물의 전기 용량 부족, 건물주의 설치 허가 문제, 실제 이용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쪽방촌 구조 자체가 환기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에어컨이 있어도 효율이 낮은 상황도 생깁니다.

     

    Q. 해든집 같은 공공임대주택은 어떻게 신청하나요?

    A. 해든집은 기존 쪽방촌 거주민을 대상으로 우선 입주가 이뤄진 주택으로, 일반 공모 방식이 아닙니다. 공공임대주택 일반 신청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결론

    해든집 모델을 보면서 제가 확신한 건 하나입니다. 주거 문제는 복지 문제이고, 복지 문제는 속도와 순서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선이주·후개발이라는 순서 하나가 수십 명의 어르신 여름을 바꿨습니다. 작년까지 선풍기 앞에서 버티셨던 분들이, 올해는 에어컨 바람 아래서 자개 부채를 만들고 계십니다. 이게 작은 일처럼 보여도, 당사자에겐 완전히 다른 삶입니다.

    부산에서도, 그리고 전국 곳곳의 쪽방촌 밀집 지역에서도 이런 모델이 확산되길 바랍니다. 대형 개발 사업 논의가 나올 때마다, 그 옆에 이미 폭염 속에서 버티고 계신 어르신들이 있다는 걸 먼저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의 예산과 정책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해든집이 하나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2018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