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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장애인 이동권 (휠체어 과열, 무더위 쉼터, 캐노피)

jiminflying1 2026. 8. 5. 06:58

목차


    출처 - 노인 및 장애인 전동스쿠터용 햇빛가리개_티앤피캐노피 by 티앤피캐노피 ❘ wadiz

    여름에 양산 없이 5분만 걷다 보면 뒷목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드는 것,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손을 쓸 수 없다면 어떨까요. 햇빛 아래 10분을 달리면 60도를 넘어서는 휠체어 위에서, 스스로 양산을 쓸 수도, 땀을 닦을 수도 없는 현실이 지금 폭염 속 장애인들에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뉴스를 접하고 나서, 20대 시절 지체장애인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휠체어 과열, 숫자로 보면 더 무겁습니다

    출발 전 31도였던 휠체어 프레임 온도가 거리에 나온 지 10여 분 만에 60도를 넘었다는 측정 결과가 있습니다. 60도면 달걀이 반숙되기 시작하는 온도입니다. 뇌병변 장애인(腦病變 障碍人)의 경우 이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여기서 뇌병변 장애란 뇌의 기질적 병변으로 인해 신체 움직임과 감각 조절 기능 전반이 제한된 상태를 말합니다. 열을 감지하고 체온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 자체가 약화되어 있어, 비장애인보다 열에 훨씬 늦게 반응하고 더 빠르게 위험해집니다(출처: KNN뉴스).

    저도 예전에 그 친구 집 앞을 지나다 이상한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전동휠체어 위에 은색 반사 덮개가 씌워져 있었거든요. 처음엔 비 올 때 덮는 커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배터리 과열(Battery Thermal Runaway)을 막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배터리 과열이란 리튬 배터리가 고온에 노출될 때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성능 저하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 친구는 외출 전 항상 배터리를 충전하곤 했는데, 여름철엔 이동 중 방전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당시엔 그냥 넘겼는데, 뉴스를 보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꼼꼼한 생존 전략이었는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문제는 하드웨어만이 아닙니다. 부산 전체에 마련된 1,700여 개의 무더위 쉼터(Heat Wave Shelter) 가운데, 장애인 시설로 지정된 곳은 36곳에 불과합니다. 무더위 쉼터란 폭염 시 시민들이 냉방을 피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지정·운영하는 공간으로, 경로당·주민센터 등이 주로 활용됩니다. 전체의 57%가 경로당이라 전동휠체어 진입 자체가 어렵고, 냉방 버스 대기소도 내부가 좁아 전동휠체어가 들어가질 않는다는 보호자의 증언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꽤 오래 멈칫했습니다. 더위를 피하러 간 공간에서 또 더위를 맞닥뜨리는 상황이 법과 행정의 사각지대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 뇌병변 장애인은 열 감지·체온 조절 기능이 비장애인보다 약화되어 있어 열 취약 집단으로 분류됩니다
    • 전동휠체어 배터리는 고온 환경에서 과열 위험이 높아지며, 폭염기엔 방전 속도도 빨라집니다
    • 부산 무더위 쉼터 1,700여 곳 중 장애인 시설 지정은 36곳, 전체의 약 2% 수준입니다
    • 냉방 버스 대기소도 전동휠체어 진입이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요약: 휠체어 프레임 온도는 10분 만에 60도를 넘고, 무더위 쉼터의 97%는 장애인이 실질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캐노피 하나가 달라질 수 있을까, 제 생각을 솔직히 써봅니다

    뉴스를 보면서 제가 먼저 든 생각은 "이동 중 차양(遮陽) 하나만 있어도 달라지지 않을까"였습니다. 차양이란 햇빛을 직접 차단하는 구조물을 통칭하는 말로, 양산·캐노피·파라솔이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뇌병변 장애인의 경우 팔을 자유롭게 쓰기 어려워 양산을 직접 잡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휠체어에 고정하는 형태의 캐노피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디즈(Wadiz)에서 전동스쿠터용 티앤피캐노피(T&P Canopy)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직사광선 차단율이 상당히 높고, 프레임에 고정하는 방식이라 손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가격이 적지 않아서, "복지카드가 있으면 감면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현재로선 장애인 보조기기 급여(福祉 補助器機 給與) 대상 품목에 캐노피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장애인 보조기기 급여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장애인의 일상생활 보조를 위해 특정 기기 구입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솔직히 이 부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캐노피가 의료기기로 분류되지 않으니 지원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논리는 이해하지만, 직사광선이 장애인에게 미치는 의학적 위험을 생각하면 재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또 한 가지, 그 친구가 동호회 활동 후 귀가할 때 항상 두리발(Duribal, 장애인 콜택시)을 불렀던 게 생각납니다. 두리발이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지자체가 운영하는 바우처 방식의 특별교통수단으로, 일반 콜택시보다 저렴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대기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여름엔 지하철 이동을 포기하고 두리발이 올 때까지 1시간 가까이 기다렸는데, 제 경험상 그건 더위를 피하려는 선택이기도 했지만 비용 부담을 감수한 결정이기도 했을 겁니다. 직장이 없는 상태에서 바우처 택시 비용이 쌓이면 어떤 심리적 압박이 생길지, 그 친구가 남모르게 속앓이를 했을 거란 생각이 지금도 납니다.

    "장애인 폭염 대책은 노인·임산부와 묶어서 일괄 지원하면 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지체 및 뇌병변 장애의 경우 열 감지 반응 자체가 다르고, 물 한 모금을 마시는 데도 코브라형 빨대 같은 별도 기구가 필요합니다. 획일적 지원 기준이 오히려 장애 특성을 지운다는 점에서, 장애 유형별 세분화된 폭염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요약: 휠체어용 캐노피는 현실적인 직사광선 차단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보조기기 급여 대상 확대와 두리발 공급 확충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으면 반쪽짜리 대책에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여름에 휠체어가 실제로 얼마나 뜨거워지나요?

    A. 출발 전 31도였던 휠체어 프레임이 야외에서 10분 만에 60도를 넘었다는 측정 결과가 있습니다. 금속 프레임은 아스팔트 지열과 직사광선을 동시에 받아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등받이, 팔걸이 등 신체와 맞닿는 부위도 마찬가지입니다.

     

    Q. 뇌병변 장애인이 폭염에 더 취약한 이유가 뭔가요?

    A. 뇌병변 장애는 체온 조절과 열 감지를 담당하는 뇌 기능이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비장애인이라면 덥다고 느끼고 물을 마시거나 그늘을 찾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지만, 뇌병변 장애인은 그 신호 자체를 늦게 인식하거나 신체적으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열사병(熱射病) 위험이 훨씬 높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습니다.

     

    Q. 전동휠체어용 캐노피, 복지카드로 할인받을 수 있나요?

    A.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애인 보조기기 급여 품목에 캐노피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캐노피가 의료기기보다는 생활용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제도 변화 여부는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Q. 두리발이 여름에 더 많이 필요한 이유가 뭔가요?

    A. 폭염 시 장애인들이 지하철역까지의 도보 구간조차 버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집니다. 그 결과 두리발 같은 특별교통수단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대기 시간이 길어집니다. 제 지인의 경우에도 여름철엔 두리발 대기를 거의 1시간 가까이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결론

    뉴스를 보고 옛 친구 생각이 났다고 했는데, 정리하면 그 친구가 여름마다 해왔던 것들이 사실 전부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은색 반사 덮개, 출발 전 배터리 충전, 두리발 1시간 대기. 이 모든 게 제도가 채워주지 못한 빈자리를 스스로 메운 결과였던 셈입니다.

    캐노피 보급이나 무더위 쉼터 접근성 개선 같은 방안을 "작은 변화"로 볼 수도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더위 속에서 버티느냐 포기하느냐를 가르는 문제입니다. 장애 유형별로 세분화된 폭염 대응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그 전에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면 캐노피나 차양 보조기기에 대한 정보를 주변 장애인 당사자나 보호자와 나눠보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news.knn.co.kr/news/article/19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