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중 70% 이상이 방과 후 첫 번째로 꺼내드는 것이 스마트폰이라는 현장 체감 수치, 처음 들었을 때 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두 곳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직접 근무하면서 아이들이 책과 멀어지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봤습니다. 독서교육이 왜 잘 안 되는지, 어디서부터 바꿔야 하는지,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독서지도가 실패하는 진짜 이유처음 근무했던 지역아동센터에는 독서지도 프로그램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환경부터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휴게실 책꽂이를 책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처음에는 효과가 조금 있었습니다. 심심한 아이들이 손을 뻗어 책을 집어 드는 장면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했거든요.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이 와이파이가 없어..
북아트(Book Art)는 1970년대 미국에서 처음 교육 기관으로 체계화된 이후, 지금은 창의력과 자기표현을 동시에 잡는 통합 미술교육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저도 지역아동센터에서 여름캠프를 진행하다가 이 활동을 처음 제대로 활용해봤는데, 솔직히 아이들 반응이 이렇게까지 진지할 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북아트의 기대효과 — 왜 미술인데 글쓰기·진로까지 연결되나북아트를 처음 접하면 "그냥 책 만들기 아닌가?" 싶은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들과 직접 해보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북아트의 핵심은 양손을 함께 사용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종이를 접고 오리고 붙이는 과정에서 좌뇌와 우뇌가 동시에 활성화됩니다. 여기서 좌뇌·우뇌 균형 발달이란,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던 시절, 한 아이가 아이패드로 밀크티 학습을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하나둘 몰려들어 그 화면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광경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건 단순한 흐뭇함이 아니었습니다. 코딩교육도 이런 식이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그날 이후 계속 따라다녔습니다.블록코딩, 아이들한테 정말 맞는 방식일까2025년부터 초등학교 코딩교육 의무화가 전면 시행됩니다. 교육부 고시 기준으로 초등학교 5~6학년 실과 과목에 소프트웨어 교육 시수가 확대되는데, 이 시기 주로 배우는 방식이 블록코딩(Block Coding)입니다. 여기서 블록코딩이란 텍스트 대신 블록 형태의 명령어를 끌어다 붙여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식으로, 문법 오류 없이 논리적 사고를 먼..
에코백을 만들겠다고 하면 으레 재봉틀이나 바느질부터 떠올리지 않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역아동센터에서 '에코언니야' 환경체험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니, 가위도 바늘도 없이 완성도 높은 에코백이 나왔습니다. 비닐봉지 대신 아이들 손으로 직접 만든 가방 한 개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그리고 환경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지금 풀어놓겠습니다.폐현수막 에코백, 아이들이 직접 만든 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프로그램 당일 강사님들이 가져오신 건 재봉틀도 실도 아니었습니다. 이미 가방 형태로 재단된 폐현수막 틀이었고, 아이들이 할 일은 사인펜으로 자기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었습니다.여기서 폐현수막이란 행사나 선거가 끝난 뒤 수거된 PVC 소재 현수막을 말합니다. 일반 천과 달리 방수성이 있고 내구성이 ..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던 시절, 비가 쏟아지는 토요일에 아이들을 실내에서 케어해야 했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 처음으로 외부 아동요리지도사를 초청해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거든요. 아동요리지도사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격증은 어떻게 취득하는지, 센터에서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제가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요리가 체험학습이 되는 순간제가 근무하던 센터에서는 날씨가 나쁜 날이면 항상 실내 프로그램이 문제였습니다. 아이들은 금방 지루해하고, 교사 입장에서도 마땅히 뭔가를 내놓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선임 생활복지사 선생님이 어느 날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유부초밥 만들기를 해봤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고 하셔서..
선행을 베풀면 그 사랑이 언젠가 나에게 돌아올까요? 2000년 영화 는 그 질문에 아주 조용하게, 그리고 꽤 묵직하게 대답합니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공부가 도무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던 날,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영화 줄거리 — 꼬마 하나가 세상을 바꾸려 했다선행이 연쇄적으로 퍼져나간다는 발상,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는 바로 그 발상을 정면으로 다루는 영화입니다. 원작은 캐서린 라이언 하이디의 소설 이고, 연출은 의 미미 레더, 케빈 스페이시·헬렌 헌트·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출연했습니다.중학교 사회 선생님 유진 시모넷은 새 학기 첫날, 학생들에게 묵직한 숙제 하나를 냅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오라"는 것입니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