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요양원에서 근무하면서 ECM 프로그램 기록을 빠뜨릴까봐 늘 신경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엔 "기록이 그렇게 중요한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방문요양센터 사회복지사로 직접 업무수행일지를 써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기록이 없으면 판단도, 개선도, 책임도 남지 않는다는 걸. 선임요양보호사의 일지는 특히 그 무게가 다릅니다.현장기록이 없으면 현장은 사라진다제가 주간보호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할 때, 쉬는 시간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케어포(CareFor) 프로그램 앞에 앉아 기록을 입력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여기서 케어포란 장기요양기관에서 급여제공기록지를 전산으로 작성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행정 작업이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이후 동생이 근무하..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면 그게 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았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요양원에서 2년 넘게 버텨온 걸 지켜보면서, 이 현장을 실제로 이끌어가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바로 선임요양보호사입니다. 경력만 쌓이면 자동으로 달라붙는 직함이 아니라, 일정 요건을 갖춰야 맡을 수 있는 역할입니다.요양보호사 자격증 따고 끝이 아니었습니다 — 선임요양보호사 자격요건동생이 처음 요양원에 입사했을 때, 기저귀 교환 하나를 제대로 못 해서 쩔쩔맸다고 했습니다.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실습은 하지만, 실전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때 옆에서 하나하나 잡아준 사람이 각 층 차지(charge) 요양보호사, 즉 선임요양보호사였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본 건 아니지만, 동..
장애인 등록을 다시 해야 한다는 말에, 저희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올린 건 "혹시 등급이 낮아지면 어쩌지"였습니다. 절차가 복잡해서가 아니라, 재판정 결과 하나가 받을 수 있는 지원 전체를 바꿔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장애인 등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재판정 앞에서 가족들이 왜 망설이게 되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장애인 등록 절차, 막상 해보면 어디서 막힐까장애인 등록을 하려면 먼저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장애인등록 및 서비스 신청서」를 작성하고 제출해야 합니다. 신청은 본인이 원칙이지만,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이거나 거동이 어려운 경우에는 보호자가 대리 신청할 수 있습니다. 대리 신청이 가능한 보호자 범위는 배우자, 직계존·비속, 형제·자매 등..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종류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란 신체적·정신적 장애 등의 사유로 혼자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모든 장애인에게 활동지원급여를 제공함으로써 자립생활과 사회참여를 지원하고 그 가족의 부담을 줄임으로써 장애인의 삶의 질 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활동지원급여는 3가지가 있는데 활동보조급여, 방문목욕급여, 방문간호급여가 있습니다.활동보조급여는 활동지원사가 신체활동, 가사활동, 사회활동지원, 기타서비스 제공하는 것으로 1시간당 17,280원 정도 수가가 발생합니다.방문목욕급여는 요양보호사가 목욕시설을 갖춘 장비를 이용, 수급자의 가정 등을 방문하여 목욕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차량이용 여부에 따라 차등 수가가 발생합니다.방문간호는 방문간호사가 수급자가정을 방문하여 간호서비스 제공하는 것..
가르치는 것이 정말 '가르치는' 일일까요? 지역아동센터에서 생활복지사로 일하던 시절, 저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말할수록 오히려 아이들이 멀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는 왜 그런지 몰랐습니다. 파울로 프레이리와 마일스 호튼의 대담집을 읽고 나서야 그 이유를 제대로 짚을 수 있었습니다.마음의 관료화 — 정해진 틀이 배움을 막는다프레이리는 이 사회의 가장 비극적인 병 중 하나로 '마음의 관료화(bureaucratization of the mind)'를 꼽습니다. 여기서 마음의 관료화란, 정해진 시간표와 형식 안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길들여진 상태를 말합니다. 오전 10시에는 책을 읽고, 오후 2시에는 글을 써야 한다는 식으로, 배움이 스케줄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것이지요.제가 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지금은..
요양보호사 보수교육의 이해2023년까지는 요양보호사 직무교육이 시행되었지만, 2024년부터는 보수교육으로 개편되었습니다. 기존 직무교육은 월 60시간 이상 근무하는 타인요양 요양보호사를 중심으로 실시되었으나, 현재는 타인요양과 가족요양 여부와 관계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되었습니다. 직무교육이 요양보호사의 실무능력 향상에 초점을 두었다면, 보수교육은 자격 취득 이후 변화된 제도와 돌봄기술을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저는 방문요양센터에서 사회복지사와 시설장으로 근무하면서, 사회복지사에게는 보수교육이 있는데 요양보호사는 근무시간과 가족요양 여부에 따라 교육 대상이 제한되는 점이 늘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가족요양보호사도 질환에 대한 이해와 돌봄기술,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