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일 때, 현장에서 다 해결하려 하면 오히려 더 꼬입니다. 제가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할 때 직접 겪은 일입니다. 포천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2026년 디지털미디어 피해 청소년 회복지원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는데, 그 소식을 보면서 그때 일이 바로 떠올랐습니다.현장에서의 조기개입,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일반적으로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이면 "타이르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그게 전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중학교에 막 입학한 남자아이가 센터에 등원하자마자 가방을 바닥에 내던졌습니다. 직원들도, 다른 아이들도 모두 굳어버렸습니다. 저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차분히 말했지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
동호회에서 알게 된 지인의 여동생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학교폭력 피해로 등교 자체를 버거워하던 아이였는데, 당시 저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꿈드림센터라는 곳을 알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교를 그만두면 이후 길이 막힌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건 정보가 없을 때 하는 말입니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 어떤 곳인지, 실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직접 보고 들은 것들을 정리했습니다.꿈드림센터 이용자격, 생각보다 넓습니다학교를 그만둔 지 얼마 안 됐거나, 아직 앞으로 뭘 할지 정하지 못한 상태라면 "나 같은 경우도 해당이 되나?" 싶을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자퇴 이력이 명확해야만 이용 가능한 곳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범위가 꽤 넓었습니다.「학교 밖 청소년 지..
선행을 베풀면 그 사랑이 언젠가 나에게 돌아올까요? 2000년 영화 는 그 질문에 아주 조용하게, 그리고 꽤 묵직하게 대답합니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공부가 도무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던 날,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영화 줄거리 — 꼬마 하나가 세상을 바꾸려 했다선행이 연쇄적으로 퍼져나간다는 발상,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는 바로 그 발상을 정면으로 다루는 영화입니다. 원작은 캐서린 라이언 하이디의 소설 이고, 연출은 의 미미 레더, 케빈 스페이시·헬렌 헌트·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출연했습니다.중학교 사회 선생님 유진 시모넷은 새 학기 첫날, 학생들에게 묵직한 숙제 하나를 냅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오라"는 것입니다. 여..
방문요양센터 사회복지사 일을 그만두고 나서, 저는 장애인 활동지원사 자격증에 눈을 돌렸습니다. 동생이 장애인이다 보니 언젠가는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는데, 막상 교육을 신청하고 나서야 이 자격증이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자격 요건부터 결격사유, 교육 내용까지 처음 찾아보면 헷갈리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교육과정: 이론과 실기가 따로 놀지 않는다저는 부산에 있는 사랑샘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지원사 교육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활동지원사가 되려면 반드시 시·도지사로부터 활동지원사 교육기관으로 지정받은 곳에서 교육을 마쳐야 합니다. 이 부분이 처음엔 좀 헷갈렸는데, 민간자격 취득이나 지정받지 않은 기관에서 수료한 경우는 법령..
대학교 조별과제 자리에서 처음 새터민 언니를 만났을 때, 솔직히 저는 당황했습니다. 같은 한국말을 쓰는데 억양이 달랐고, 같은 학번인데 나이가 한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몇 주 같이 과제를 하다 보니, 그 어색함이 금세 사라졌습니다. 언니가 "복지사가 되면 나 같은 사람 돕고 싶다"고 했던 말이 아직도 귀에 남아서,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을 다룬 기사를 볼 때마다 자꾸 그 얼굴이 떠오릅니다.하나센터가 하는 일: 민관협력 정착 지원의 실제북한이탈주민이 하나원을 나오면, 막막함이 시작됩니다. 하나원(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교육시설)은 쉽게 말해 남한 생활 기초 교육을 받는 곳인데, 거기서 수료한 뒤 실제 지역사회로 편입되는 순간부터가 진짜 문제입니다. 언니도 하나원에서 기본교육과 사회적응교육을 받았..
서울에서 올 6월 29일 기준 온열질환자가 이미 68명, 사망자 1명이 나왔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뉴스에서 봤던 부산 문현동 인근 쪽방촌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재개발이 미뤄지는 사이 좁은 골목에서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버티시는 모습, 그게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걸 그때 실감했습니다.선이주·후개발, 왜 이 순서가 중요한가쪽방촌 정비 사업에서 늘 문제가 됐던 건 순서였습니다. 대부분의 재개발은 철거가 먼저였고, 주민들은 보상금 몇 푼을 쥔 채 갈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이사 비용도, 새 보증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쪽방에서 쪽방으로 전전하는 구조가 반복될 수밖에 없었습니다.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해든집'은 이 순서를 뒤집었습니다. ..